“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라”…라인이 글로벌 메신저가 된 이유
- 이석찬 라인플러스 엔지니어 “현지 통신사·네트워크장비 특성 고려해야”
- 장애 예측 시 선제적으로 슬레이브 서버 가동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은 ‘라인 카메라’ 등 패밀리 애플리케이션(앱)만 71종을 보유, 올 여름 앱 전체 누적 다운로드가 10억건을 넘긴 명실상부한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지난 7월 가입자 4억9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회사 측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그동안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가입자 5억명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석찬 라인플러스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사진>는 30일 네이버 데뷰(DEVIEW)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라인이 그동안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해왔던 개발 과정을 발표했다.
이 엔지니어는 “라인이 어디 회사냐고 묻는데 이제는 무의미한 질문이 됐다”며 전 세계 60개국에서 1위 메신저로 자리 잡은 현황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직접 해당 국가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나라마다 통신사가 달라 문제도 다르게 생긴다. 국가와 종교 이름으로 서비스가 차단되기도 한다. 네트워크 장비 특성이 달라 생기는 문제도 있다”며 “그 나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필히 가서 체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통신사와 잘 지내야 한다. 통신사 장비 위탁 운영을 맡은 업체와도 잘 지낼 필요가 있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또 이 엔지니어는 라인 앱 리뷰(체험기) 상에서 ‘경쟁사보다 느리다’, ‘메시지가 잘 가지 않는다’, ‘배터리를 많이 먹는다(소비된다)’ 등 자주 제기되는 문제부터 해결했다고 소회를 밝히며 “다른 메신저 앱들도 같은 문제를 겪는지 리뷰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라인은 수집된 리뷰를 분석하는 도구(클라이언트 애널리스틱스)를 자체 개발했다. 이 엔지니어는 “리뷰를 전수조사하기 위해서나 우리한테 맞추기 위해 직접 만들게 됐다”며 “와이파이(무선랜 연결상태)일 때 앱이 보낸 익명의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가 문제 해결의 예로 든 ‘라인이 배터리를 많이 소비한다’ 불만에 대해선 휴면 사용자의 경우 라인 앱의 AP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음영지역과 커넥션 비정상지역을 탐지하기 위해 신호를 주고받는 동작방식을 서버에서 처리하도록 바꾸고 데이터를 압축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장애 대응에 대해선 “한 유닛이 장애가 나고 나서 다른 장비로 넘어가게 되면 대응시간이 느려진다”며 “장애가 예측이 될 때 선제적으로 슬레이브 서버를 쓴다”고 이 엔지니어는 밝혔다.
또한 이 엔지니어는 앱 업데이트 시 검수를 거치는 앱스토어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 앱의 동작방식을 서버에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일부 국가만 서비스를 적용하고 문제를 찾은 후에 모든 국가에서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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