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가대표 개발자 행사로 성장한 네이버 데뷰 2014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는 월요일(29일) 아침.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는 수많은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네이버의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4’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 7년째를 맞은 데뷰는 네이버가 국내 최대규모라고 자랑하는 개발자 행사다. 네이버는 이 행사에서 국내외 유명 IT 개발자 및 엔지니어,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초청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데뷰의 처음은 네이버의 사내 기술행사였다. 내부 개발자들끼리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데뷰 컨퍼런스는 이제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전 등록한 개발자만 2600여명에 달했을 정도다.
이제는 데뷰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행사로 성장했다. 명절 귀향 열차표 예매하듯 준비를 해야 경쟁을 뚫고 사전등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17일에 걸쳐 진행된 참가 신청 접수 결과,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접수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참가 희망자들을 위해 접수 양일에 걸쳐 오후 2시와 오후 8시, 각각 2번에 나누어 총 4번에 걸쳐 등록을 진행했는데, 모두 1분 내에 마감됐다.
데뷰가 인기를 끌자 지난해부터는 이틀 행사로 규모를 확장했다. 이틀 동안 4개 트랙에서 총 56개 세션이 진행된다.
첫날 기조 발표에 나선 송창현 네이버 연구센터장은 데뷰 행사의 목적인 기술공유와 동반 성장을 이야기하며 'SW 개발자의 하드웨어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인 네이버 D2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요약했다.
그는 아울러 분산 리퀘스트 추적 시스템 핀포인트(PIN POINT)와 네이버 개발자, 디자이너, 인프라, 공간을 포함하는 대규모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션은 예년보다 더 다채롭게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타트업 트랙이 별도로 추가됐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국내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해 세션을 구성했다.
글로벌 연사들도 관심을 끌었다. 전체 연사 63명 중 11명이 해외 IT 기업을 대표해 참석했다. 온라인 코드 공유 사이트 기트허브(Github),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업체 에버플레이(Everplay), 모바일 DB 업체 리얼엠(Realm) 등 다수의 해외 연사 발표가 진행됐다.
이 외에 카카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다양한 국내 IT기업의 개발자들이 연사로 나섰다.
개발자 행사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IT기업에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구글 I/0,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발자 행사가 있다.
이 회사들은 개발자 행사를 통해 연중 가장 중요한 발표를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WWDC에서 처음 발표했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새버전을 I/O 행사에서 발표할 때가 많다.
이들이 개발자 행사에 많이 투자하는 이유는 개발자들을 얼마나 우군으로 끌어들이냐에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우군이 많아야 앱 개발 생태계가 형성된다.
국내에는 얼마 전까지 내세울만한 개발자 행사가 많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다양한 행사들이 생기면서 개발자들이 지식을 얻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이런 움직임의 선봉에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 데뷰 행사가 애플 WWDC, 구글I/O, MS 빌드에 버금가는 행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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