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 전진배치한 시스코…x86 시장 영향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최근 자사의 x86 서버인 UCS(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스코는 최근 기존 블레이드 및 랙 서버 이외에도 스케일아웃을 위한 모듈러 서버와 원격 및 브랜치 오피스를 위한 대기업 엣지용 미니 서버 등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미 시스코는 지난 5월 IDC에서 발표한 서버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북미 지역 매출 기준 x86 블레이드 서버 1위를 기록했고, 지난달 발표된 2분기 전체 서버 시장에선 오라클과 공동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은 크게 세가지다. 인텔 제온 E5 v3(코드명 하스웰) 프로세서가 탑재된 ▲4세대 랙(C시리즈) 및 블레이드 서버(B시리즈)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한 ▲모듈러 서버 M시리즈, 소규모 및 원격지 관리를 위한 ▲미니 UCS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프라 관리를 위한 UCS 디렉터 소프트웨어도 함께 출시했다.
전통적인 인프라는 물론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관리 인프라, 상대적으로 신경쓰지 못했던 소규모 환경까지 모두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UCS C3160 랙 서버는 대용량 내장 디스크 탑재로 분산데이터 분석과 오브젝트 저장에 탁월하며 B200 M4 블레이드 서버와 C220 M4, C240 M4 랙 서버는 계속해서 다양한 워크로드를 위한 성능 향상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출시된 M시리즈의 경우, 2U 섀시에 2개의 인텔 제온 E3 프로세서가 탑재된 듀얼 CPU 컴퓨트 카트리지가 탑재됐다. 4개의 SSD와 2개의 40Gb/s 이더넷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총소유비용(TCO)는 39% 향상됐으며, 프로비저닝 속도는 86%, 전력은 53%, 케이블은 7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UCS 미니의 경우 서버와 스트로지, 네트워킹을 하나의 폼팩터에 통합해 제공하는 올인원(all-in-one) 솔루션이다.
파드마스리 워리어 시스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20년에는 500억개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IO들은 이를 지원할 새로운 모델의 IT(new models of IT)가 필요하다”며 “5년 전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위해 디자인된 혁신적인 UCS를 출시한 이후, 오늘 코어와 엣지, 클라우드 스케일을 위한 더 넓고 강력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시스코는 레드햇과의 협력을 통해 오픈스택을 결합한 UCS 통합시스템도 공개했다. 이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에서 돌아가는 오픈스택 플랫폼과 UCS, 넥서스 스위치, 관리툴 등을 결합한 것으로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모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시스코의 행보는 x86 경쟁업체들에게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세계 x86 서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미국외국투자위원회의 인수 승인을 완료하고 IBM x86 서버 사업부와 관련 인력을 흡수 중인 레노버를 비롯해 화웨이, 인스퍼 등 중국 업체들의 행보가 거세지고 있다. 또한 콴타, 윈스트론과 같은 ODM 업체의 높은 성장세에 최근 서버 시장 강자 HP도 팍스콘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넥서스 스위치 등 자사 네트워크 제품과의 결합한 블레이드 서버로 높은 인기를 얻은 시스코의 이번 행보가 이번 신제품 출시로 관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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