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파워시스템 경쟁 상대는 인텔칩 기반 x86 서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이 새로운 파워시스템을 통해 인텔 칩 기반의 x86 서버 시장을 대체해 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중국PC업체 레노버에 x86 서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
파워시스템은 IBM의 파워칩(프로세서)을 장착한 하드웨어다. 주로 자사의 유닉스 운영체제(OS)인 AIX를 탑재해 유닉스 서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출시한 파워8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부터는 리눅스 OS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유닉스 서버’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IBM 서버 솔루션 사업부를 총괄하는 한상욱 상무<사진>는 기자간담회에서 “파워시스템의 경쟁상대는 더 이상 다른 업체의 유닉스 서버가 아니라 리눅스 OS 기반의 x86 서버”라고 강조했다. 실제 비슷한 스펙의 장비를 비교했을 때 파워시스템 1대가 12대의 x86 서버를 대체한다는 내부 보고서도 있다.
지난 4월 공식 발표된 파워8 프로세서 기반의 신제품은 10일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고가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12일 국내 고객 및 파트너 대상의 세미나를 개최하며 영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 상무는 “이번 파워8 기반 시스템은 ‘빅데이터 시대를 위한 1세대 시스템’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IT 흐름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파워8은 소켓당 12개의 프로세서 코어를 장착해 이전 파워7 플러스(+) 프로세서 대비 코어당 성능이 35% 높아졌으며, 이는 x86 서버의 2배다.
또한 메모리 대역폭은 230GB/s, I/O 대역폭은 96GB/s까지 높아져 빅디에터 분석과 같은 데이터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코어당 8개의 동시쓰레드(SMT) 지원한다.
메인프레임의 기술을 이식한 트랜잭셔널 메모리와 캐시 메모리 추가, PCIe 3세대 기반 디바이스를 프로세서에 직접 연결시켜 메모리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개 인터페이스(CAPI) 등도 파워8에 추가된 기술이다.
OS 선택권도 넓어졌다. 유닉스 OS인 AIX나 iOS 이외에도 수세, 레드햇, 우분투 OS까지 지원된다. 또한 기존 파워VM 이외에 오픈소스 기반의 KVM 가상화도 추가해 오픈소스 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표준화 추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을 통해 파워8 프로세서부터 칩 아키텍처를 공개, 개방형 생태계를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IBM, 구글 등이 주축으로 돼 설립한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에는 현재 구글, 엔비디아 등 약 26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 중이다.
한 상무는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기술검증(PoC), 데모시연 등을 통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부문에 대한 파워시스템의 성능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단순히 하드웨어가 아닌 가격 대비 성능으로 비교했을 때 x86 서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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