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영상감시용 하드디스크가 따로 필요한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반적인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HDD)는 하루 8시간 기준 5일 간 작동되도록 디자인 및 테스트돼 있습니다. 즉, 24시간 동작하는 CCTV 영상감시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진동에 취약한 하드디스크 자체가 물리적인 동작을 하는데다가 여러 대가 한 시스템 내에 같이 구동할 경우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29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씨게이트 한국 총판인 오우션테크놀로지의 이채호 이사는 “CCTV에 맞게 설계된 HDD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이드 최적화 등을 통한 데이터 무결성이나 안정성, 센서를 통한 진동 저하 등의 기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감시카메라 시스템에서 하드디스크의 역할은 단순히 저장매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이슈와 맞물리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의 경우, 고객들의 이동경로를 CCTV를 통해 파악해 홍보하고 싶은 제품을 이에 맞게 전시하거나 인력을 배치할 수 있고, 호텔에서는 VIP 고객의 행위에 따른 매뉴얼을 가동할 수 있다.
즉, 기존에 CCTV의 역할은 물리적인 보안 등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이 저장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를 저장해주는 하드디스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으며,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는 이 이사는 강조했다. 특히 대용량의 HD나 4K 등 고화질 비디오 저장이 필요해지면서 높은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전세계 영상감시 장비 매출은 127억달러에 달하며, 특히 네트워크 영상기록장치(NVR)의 경우 연평균 매출이 20%씩 증가하고 있다. 이중 스토리지의 구축 비용은 3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채호 이사는 “씨게이트는 최근 영상감시시스템을 위해 설계된 서베일런스 HDD 7세대 제품을 출시했다”며 “이는 엔터프라이즈용 제품에만 적용됐던 회전 진동(RV) 센서가 포함돼 시스템 내 최대 16개의 드라이브를 설치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씨게이트는 CCTV 등 영상보안 감시 및 분석을 위한 별도의 HDD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7세대 제품이 출시된 ▲서베일런스 HDD 이외에도 가정과 소매업체를 위한 ▲비디오 HDD, 공공이나 대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서베일런스 HDD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서베일런스 HDD는 3.5인치 드라이브로 3TB, 4TB 두종류로 제공되며 최장 480시간의 고화질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 회전진동센서와 16개의 드라이브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러한 영상감시용 HDD 제품은 씨게이트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웨스턴디지털(WD)도 ‘WD 퍼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 이사는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씨게이트의 서베일런스 HDD가 WD 퍼플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나타냈다”며 “순차적 쓰기 성능을 테스트했을 경우 WD 퍼플의 경우 단일 베이 시스템에서 구현한 성능의 10%만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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