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Hz 어디로?…“통신할당 후 방송사 제작지원 바람직”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700MHz 주파수 용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 추세를 보면 통신업계에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방송업계의 차세대 서비스 요구도 마냥 무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국통신학회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방송통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주파수 정책방향 모색' 토론회를 개최하고 통신, 방송시장에서의 이슈를 점검했다.
이날 행사는 방송, 통신 2개 세션으로 나뉘어 700MHz 주파수의 활용방안을 비롯해 통신방송 서비스 및 해외시장 동향 등이 발표됐다.
◆700MHz 통신할당이 바람직=명지대학교의 최선규 교수는 700MHz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할당하고 경매대금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난시청해소와 UHDTV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통신용 할당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았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UHDTV 공익론의 근거는 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제작-편성-송출-소비라는 미디어 가치사슬에서 볼 때 제작편성을 담당하는 자가 송출(유통)을 같이 담당하는 것이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았다.
그는 "현재 HD 프로그램 유통 90% 이상을 유료방송 플랫폼이 담당하고 있는데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 인센티브는 저하되지 않고 있다"며 "주파수가 있어야 콘텐츠 제작 인센티브가 생긴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교수는 UHD 시장 초기에는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는 만큼, 재원의 보조가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최 교수는 "700MHz 주파수는 통신용도로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매를 설계해야 한다"며 "방송의 공익성 유지를 위해서 정부는 지상파 방송사의 UHD 콘텐츠 제작 투자재원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고품질 실감형 방송으로 진화…700MHz는 최적의 자원=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위해서는 700MHz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종수 연세대학교 교수는 'UHF-band 차세대 방송서비스와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 교수는 디지털방송이 UHDTV, 무안경 다시점 3D, 양방향 스마트 디지털TV 등 대용량 고품질 실감형 방송 등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비스를 수용할 주파수 자원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 방송 주파수 대역의 사용 효율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해결방안으로 ATSC 3.0, FoBTV 등 차세대 지상파 방송 국제 표준화 단체는 고정수신 UHDTV와 모바일 HDTV, 광역방송과 지역방송의 동일 채널 Simulcast, 단일 주파수망 (SFN), Cloud 전송, 방송통신 융합 Dynamic 방송, 다중 안테나 (MIMO) 기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차세대 대용량 실감형 방송 서비스를 위한 효율적인 주파수, 전력 등의 전송기술과 방송망 구현이 필요하다"며 "700MHz 이상의 High UHF-band는 이들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주파수 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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