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의 힘? 돈의 힘?…사업정지 교체 후, 번호이동 급증(종합)
- SKT·KT, “LGU+ 불법 편법 영업”…LGU+, “번호이동 우위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이 사업정지에도 불구하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영업이 가능한 통신사를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교체한 직후 변화다. 경쟁사는 LG유플러스가 불법 편법 영업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는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 폭증이 보조금 때문인지 경쟁력 상승 때문인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일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알뜰폰 제외)는 2만4404명이다.
이 수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일평균 2만4000명을 넘었다. 일평균 2만4000명 상회는 지난 3월13일 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 3사 순차 사업정지 시행 이후 처음이다.
미래부 사업정지는 2개사 정지 1개사 영업 형태로 이뤄진다. 사업정지 통신사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사업정지 기간은 각각 45일씩이다. 지난 3월13일부터 4월4일까지 SK텔레콤이 5일부터 26일까지 LG유플러스가 27일부터 5월19일까지 KT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지난 7일은 LG유플러스가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첫 날(영업일수 기준)이다.
통상 주말은 전산망이 열려있지 않아 영업을 해도 가입자 입력은 월요일에 이뤄진다. 이 탓에 주중 월요일이 번호이동자수가 가장 많다. 그래도 2만4404명은 사업정지 이후 월요일 숫자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SK텔레콤만 영업을 했던 시기 월요일 기록은 ▲3월17일 1만3618명 ▲3월24일 1만7068명 ▲3월31일 2만136명이다.
LG유플러스 사업 개시 첫 날부터 과열 분위기가 조성된 것에 대해 경쟁사는 불법 편법 영업전략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예약가입자 추가와 보조금 살포 효과라는 것이다. SK텔레콤뿐 아니라 KT도 LG유플러스 비판에 힘을 보탰다. SK텔레콤과 KT는 이날 하루 만 각각 1만6091명과 8313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양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예약가입과 온라인 보조금, 대리점 및 판매점 수당 등을 내세워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라며 “지난 3월20일 발표한 시장 안정화 공동선언문을 지킬 의지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LG유플러스는 괜한 트집잡기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20%에 조금 못 미친다. 번호이동은 뺏고 뺏기는 싸움인만큼 나머지 80%을 데려올 수 있는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이에 맞서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위원회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의 두 배 이상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는 증거<사진>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업정지 전부터 우리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을 해왔다”라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우리는 남보다 큰 80%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숫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불법 편법 영업행위 등에 대해 사례를 수집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자율 규제를 우선하겠지만 위법이 발생하거나 과열이 지속되면 추가 제재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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