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이상철 대표, “1위 사업자가 함정수사, 치사하다”
- 1000개 중 1개 잘못, 관리 소훌 보기 어려워…ARPU, SKT 역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가 이동통신 점유율 1위 SK텔레콤에 직격탄을 날렸다. 1위 사업자에 알맞은 전략으로 경쟁을 해야지 트집잡기나 따라하기로 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갈했다. LG유플러스 일부 유통점의 편법 영업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관리 소홀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책임을 비켜갔다.
2일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사진>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대상 새 요금제와 신규 기기변경 정책 도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철 대표는 “1위 사업자가 함정수사를 하는 것은 치사한 짓”이라며 지난 1일 LG유플러스가 사업정지 기간 예약 가입자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 대외협력(CR)전략실장 유필계 부사장은 “SK텔레콤이 함정수사를 해서 잡아낸 것이 예약가입 4건 번호이동 2건이다”라며 “우리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SK텔레콤 사업정지 당한 뒤 우리가 찾으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LG유플러스 직영점은 350개 전속 대리점이 1150개 이에 딸린 판매점이 1만1000~1만3000개라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1000개 중에 하나가 잘못한 것으로 관리를 잘못했다고 하면 안된다”라며 “(사업정지 해제) 2일 남겨두고 예약가입을 뭐가 좋다고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대응을 초초함의 산물로 여겼다.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에서 이미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점유율 20%도 곧 달성할 것으로 여겼다. 작년 4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4106원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ARPU는 3만5650원이다. SK텔레콤 ARPU는 SK플래닛이 포함된 수치다.
이 대표는 “이미 내부적으로 ARPU는 1등이라고 본다”라며 “너무 1등 2등을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서로 경쟁이 돼서 죽자고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원들에게 점유율 20%를 넘으라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라며 “ARPU가 중요하지 점유율이 중요치 않다. 잘 하다보면 점유율 20%는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에 대응한 요금제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새 요금제에 경쟁사가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반응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렇게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라며 “예상했던 것이며 시간이 가면 LG유플러스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사장은 “경쟁사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은 1위 사업자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며 “SK텔레콤은 통신사업 큰 형과 같은 위치라고 생각하는데 자체 노력을 해야지 3위 사업자의 요금제를 따라하는 것은 점잖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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