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이사는 18일 오전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분야에서 일본의 엡손, 한국의 한 디스플레이 업체와 함께 잉크젯 프린팅 증착 공법을 공동으로 연구개발(R&D)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착은 OLED 생산 공정 가운데 가장 핵심이다. 위에서 아래로 유기EL 소재를 떨어뜨려 화소를 형성하는 기존 방법과 비교해보면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핵심 소재인 액정을 공급해왔던 머크는 OLED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엡손과 잉크젯 프린팅 증착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크는 기존 저분자 기술을 활용한 용액형 OLED 재료를 개발하고, 엡손이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양사 협업 관계의 주된 내용이다. 패널 기업으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날 머크가 처음 밝힌 것이다.
그룬트 대표는 그러나 해당 프린팅 공정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머크는 기존 증착용 OLED 소재와 더불어 프린팅 공정에 필요한 용액형 재료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라며 “단일 소재나 부분적 시스템이 아니라 전체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시황 불안과 관련해선 “TV 판매가 좋지 않으나 고해상도화,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액정을 공급하는 머크의 매출은 탄탄하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액정을 공급하는 독일 머크의 자회사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7215억원, 영업이익은 39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1%,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것이다.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의 주요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