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그로우스 확대한 한국레노버…태블릿 성장에 주력
- PC 판매량의 절반 수준으로 태블릿 공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레노버가 ‘하이퍼 그로우스’ 전략을 PC뿐 아니라 태블릿에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퍼 그로우스는 한국레노버의 성장 추진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를 ‘구체적 성공을 달성하는 한 해’로 정하고 국내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 올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더불어 메이저 PC 메이커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최근에는 PC 외에도 태블릿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먼저 기업시장(B2B)에서는 스마트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인 실적도 올렸다. 지난 10월에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주관으로 ‘스마트스쿨 시스템 구축사업에 따른 물품(스마트 단말기) 구입’ 프로젝트(사업규모 7억6000만원)에서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된바 있다.
개인시장(B2C)은 윈도 기반 태블릿보다 안드로이드가 주력이다. 먼저 ‘요가 태블릿’으로 연말 태블릿 시장을 두드린다. 요가 태블릿은 8인치, 10인치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이 내장되어 있다. 스탠드 모드, 틸트 모드, 홀드 모드의 세 가지 멀티모드를 제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 태블릿 판매 목표를 PC의 절반 수준으로 맞췄다. 연간 한국레노버의 국내 PC 출하량은 2012년을 기준으로 13만여대다. 따라서 내년에는 적어도 6만대 이상의 태블릿 판매가 목표라고 봐야 한다.
한국레노버 강용남 대표는 “한국은 사이클(제품 주기)이 무척 짧은데 PC가 6개월이라면 태블릿은 3개월 정도다”라며 “태블릿 1개 모델로 1~3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고 사이클을 줄이면서 보다 많은 제품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내년에 3~4개의 신제품을 시장에 더 투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 제품이 1~3만대 가량의 판매를 기록한다면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요가 태블릿이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는지가 무척 중요해진다. 전 세계적으로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함께 가격, 성능,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블릿과 노트북과의 상관관계, 그러니까 노트북 판매가 늘어나면 태블릿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강 대표는 “키보드가 달린 노트북과 태블릿을 원하는 소비자층은 다르다고 본다”며 “약간의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있지만 지난 2분기를 살피면 노트북과 태블릿 모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어느 정도 성장을 지속한 후에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 대표는 연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를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급제 단말기나 저가폰 시장에서는 뛰어들지 않을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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