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베니트, 헬스케어 사업 철수… 병의원에 보급한 태블릿PC 수거 나서
- 병의원 대상 태블릿 보급사업 접어, 당분간 헬스케어 포털만 유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오롱베니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헬스케어 사업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복지부가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나서며 헬스케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업체들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베니트가 병·의원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펼쳐오던 태블릿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사업 ‘해빛(havit)’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빛은 병원 내 각 병상에 태블릿PC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각종 의료·건강 정보 수집부터 쇼핑, 입·퇴원 수속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코오롱베니트는 국내 주요 종합병원과 개인병원, 산후조리원에 해빛 태블릿PC 1만 5000대 설치를 목표로 보급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코오롱베니트는 병·의원에 설치됐던 태블릿PC에 제공되는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병의원에 보급된 태블릿 PC의 철수작업도 상당수 진행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각 병의원과 계약요건이 제각각 다르긴 하지만 태블릿PC의 철수는 마무리된 상태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은 중단되지만 태블릿PC를 활용하고자 하는 병원의 경우 계약요건을 고려해 수거 혹은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수거된 태블릿 PC는 매각절차를 거쳐 일부 투자금액을 회수할 계획이지만 일부 투자손실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오롱베니트는 기존에 진행하던 헬스케어 포털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베니트는 헬스케어 사업을 태블릿 기반 플랫폼 사업과 헬스케어 포털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해왔다.
이번 코오롱베니트의 헬스케어 사업에서의 사실상 철수는 지난 6월 진행된 코오롱글로벌의 IT사업 부문 양수로 인한 사업조정의 일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오롱그룹의 코오롱글로벌의 IT유통 사업 등을 내용으로 하는 IT사업부문을 코오롱베니트와 통합시켰다. 이로서 코오롱베니트는 기존 대내외 IT서비스사업과 솔루션유통 사업 간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 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헬스케어 사업은 코오롱 그룹차원의 신사업으로 육성키로 방향이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이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4가지 신사업을 테마로 TF가 구성돼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헬스케어도 4대 신사업에 포함됐지만 코오롱베니트가 주도적 역할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코오롱베니트가 현재 유지하고 있는 헬스케어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빛통’을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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