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박영서, 이하 KISTI)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고성능바이오컴퓨팅팀이 개발한 심플루(SimFlu, Simulation Tool for Influenza)는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다양한 종류의 변이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변종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변종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
이에 고성능바이오컴퓨팅팀은 지난 3년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실험에 의해 밝혀진 전 세계 5만 6000여 개의 H1N1, H5N1 및 H3N2 아종(亞種)들에 대한 유전체 서열들을 수집해 매년 변이되는 패턴을 계산했다.
이 패턴을 활용하여 2012년 심플루를 개발하여, 연구자가 컴퓨팅 환경에서 미리 발생 가능한 변종 바이러스 후보군을 생성해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08년에는 1999년에 발생한 독감 바이러스 서열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양성선택에 의한 파라미터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 그 다음 해인 2009년에 발생한 신종 플루와 유사성이 있는 후보 서열들을 얻어 시뮬레이션에 의한 바이러스 변이 예측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KISTI 측은 “해외 사례를 살펴보아도 서로 다른 그룹의 유전체 서열을 가진 독감 바이러스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변이를 계산하고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심플루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심플루 프로그램의 PC버전은 웹을 통해 서비스 중이며, 변이계산 모듈에 가시화기능을 추가한 버전은 빠르면 올해 12월경에 공개할 계획이다.
안인성 KISTI 고성능바이오컴퓨팅팀장은 “KISTI의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갑작스러운 신종 감염병 창궐을 예측․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