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실리콘밸리 스토리지 기업들이 몰려온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급성장 중인 스토리지 신생 기업들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해외 레퍼런스, 풍부한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와 바이올린메모리, 뉴타닉스 등의 업체가 올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내년 초에는 매년 4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님블스토리지도 국내 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몇몇 고객 사례를 확보하며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3월 국내에 본격 진출한 퓨어스토리지의 경우, 올 플래시(All Flash) 어레이 기반의 SSD 스토리지를 통해 고성능 스토리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설립된지 4년이 채 안된 신생기업이지만, 스토리지 1위 기업인 EMC와 비교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삼성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아 현재 퓨어스토리지에 탑재된 모든 플래시 모듈은 삼성전자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제조와 통신기업 등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인력이 기술 및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를 2배로 늘릴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공식 진출을 알린 뉴타닉스의 경우는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나와서 설립한 회사로 ‘가상컴퓨팅플랫폼’이라는 독특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 파일시스템(GFS)을 엔터프라이즈에 맞게 보안한 ‘뉴타닉스 분산파일시스템(NDFS)’라는 아키텍처를 통해 빅데이터와 가상화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부문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국내 제조기업의 가상데스크톱환경(VDI) 구축을 위해 관련 제품이 공급되기도 했다.
지난 5월 지사가 설립된 바이올린메모리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현재 구축 중인 차세대시스템(엑스추어플러스)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 등 금융권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내달 중 공식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발표할 방침이다.
내년 2월 경에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님블스토리지’도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설립돼 201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 업체는 스토리지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제품이 출시된지 채 3년이 되기 전에 ‘2013년 가트너 매직쿼드런트의 비저너리스(Visionaries) 그룹’으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 업체는 매년 40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넷앱 이사회 출신 CEO와 데이터도메인 핵심 개발자가 CTO를 맡고 있어 시장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나 연구원들이 만든 스토리지 업체들에 비해 실제 비즈니스를 키워 나가는 부분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 출시 단계부터 기업형 스토리지에 필요한 기능을 갖춰 성능과 경제성 모두를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 업체는 미국 특허를 받은 CASL(캐시 가속화 병렬 레이아웃)이라는 독특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SSD와 하드디스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만 잠시 SSD에 올려 IO성능을 높이고, 실제 데이터의 저장은 하드디스크에 하는 방식으로 스냅샷과 온라인 업그레이드 및 파트교체, 인라인 압축 후 원격지 복제 등 실제 기업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이들 업체의 한국 지사장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EMC 출신이다. 퓨어스토리지의 강민우 지사장과 뉴타닉스의 김종덕 지시장, 바이올린메모리의 이영수 지사장 모두 EMC에서 백업(BRS)과 보안사업부(RSA) 등을 총괄한 인물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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