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파고든 NFC…LG, 소니 전략적 활용
- 소비자가전 전반에 폭넓게 추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적용한 소비자가전(CE)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오븐, 전기밥솥과 같은 생활가전은 물론 프린터, 스피커, 셋톱박스 등 다른 가전제품에도 광범위하게 NFC가 탑재되고 있는 추세다.
NFC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상대적으로 손쉽기 때문이다. 그저 NFC 단말기를 해당 가전제품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된다. 물론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다른 통신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보안과 페어링 등 연결 과정이 NF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번거롭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FC를 이용한 가전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업체는 LG전자다. ▲새로운 ‘세대(Generation)’ ▲기대를 뛰어넘는 ‘급(Grade)’ ▲신개념 ‘장르(Genre)’ 등을 창출한 제품을 ‘G프로젝트’로 내세우며 NFC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세탁기, 에어컨, 오븐, 휴대용 프린터 등에 NFC 기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세탁기는 옷감에 맞는 세탁코스를 쉽게 다운받을 수 있으며 오븐의 경우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 후 스마트폰을 오븐에 가져다 대면 조리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요리한다.
소니도 NFC 확대 적용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노트북, 카메라, 스피커, 헤드셋, 셋톱박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카메라가 눈에 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쇼 ‘IFA2013’을 통해 공개한 신개념 카메라 ‘QX’ 시리즈로 정점을 찍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연결해 서로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개인용 클라우드 ‘퍼스널 콘텐츠 스테이션’도 NFC를 탑재했다. NFC가 내장된 스마트 기기를 본체에 접촉하면 자동으로 콘텐츠가 전송, TV나 PC 등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밥솥 시장도 NFC 바람이 뜨겁다. 관련 제품은 2위 사업자인 리홈쿠첸이 올해 초 먼저 내놨다. 이후 수위를 달리고 있는 쿠쿠전자가 NFC와 풀스테인리스로 위생을 강화한 전기밥솥으로 맞대응한 상태다. 두 제품 모두 스마트 기기에 적용된 NFC로 다양한 요리를 사용자가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본체 위에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해당 요리에 적당한 레시피와 시간 등이 설정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NFC 적용이 더딘 편이다. 일일이 스마트 기기를 움직여야 하는 방식보다는 와이파이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IFA2013에서 NFC 레이저프린터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등 변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NFC 시장은 2012년 15억1300만달러(한화 약 1조6400억원)에서 오는 2015년 17억3800만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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