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쿠첸에 쫓기는 쿠쿠, NFC·친환경 전기밥솥으로 대응
- 프리미엄 시장 확대 트렌드에 편승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전기밥솥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쿠쿠전자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적용한 신제품을 조만간 시장에 출시한다.
최근 생활가전 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대중화로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대형 백색가전은 물론이고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오븐 등 주방가전도 스마트 트렌드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9년 USB 포트를 이용한 ‘네트워크 쿠킹’을 적용한바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기밥솥과 PC를 연결해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판매량 확대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으나 기술력을 강조하는데 일조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이르면 내달부터 하반기 전략 신제품으로 NFC를 비롯해 전력소비량 감소를 통한 친환경을 강조한 신형 전기밥솥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쿠전자가 NFC 전기밥솥 개발을 마치고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NFC는 물론 와이파이가 적용된 전기밥솥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지만 구체적인 출시 관련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쿠쿠전자 신형 NFC 전기밥솥은 스마트 기기에 적용된 NFC 태그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사용자가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본체 위에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해당 요리에 적당한 레시피와 시간 등이 설정되는 방식이다.
친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별도의 빛 감지 센서를 장착, 외부 밝기에 따라 전력소비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에어컨을 비롯해 정수기에도 적용된바 있다. 여기에 기존 스테인리스 소재 ‘분리형 내솥뚜껑’을 개량해 위생을 강화했다.
쿠쿠전자가 NFC 전기밥솥을 출시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경쟁사인 리홈쿠첸이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쿠쿠전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리홈쿠첸은 한발 앞서 NFC 전기밥솥을 올해 초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리홈쿠첸의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전체 전기밥솥 시장점유율보다 높다. 냉장고,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는 가황이라 쿠쿠전자 입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17일 쿠쿠전자가 리홈쿠첸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당시 쿠쿠전자는 증기배출장치의 문제를 해결한 기술, 내솥 뚜껑이 분리된 상태에서 동작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 기술 등에 대해 특허권 침해를 주장했다. 양사는 오는 9월 초 서울중앙지법에서 1차 심리를 가질 예정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밥솥 시장에서 1위 업체인 쿠쿠전자의 자존심이 무척 강한데 경쟁사가 먼저 내놓은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한 것 자체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며 “해외 시장 진출, 면세점 경쟁, 법정다툼 등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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