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링크2013] 업링크 폐막… 저성장 극복 해법 ‘신흥시장’, ‘식스드센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퀄컴의 독자 개발자 생태계 컨퍼런스 ‘업링크 2013’이 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5일(현지시각) 폐막했다.
업링크2013 행사에는 전 세계 2500여명의 모바일 개발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SK하이닉스,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오라클 등 40여개 업체들도 업링크 행사에 전시관을 차리고 자사 기술과 제품을 알렸다.
올해 업링크 행사에서 퀄컴이 던진 화두는 디지털 식스드 센스(Sixth Sense), 즉 ‘여섯번째 감각’이었다. 서로 연결된 디지털 기기가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 퀄컴이 제시한 디지털 식스드 센스 비전의 골자다.
퀄컴은 올해 행사에서 디지털 식스드 센스 시대를 열기 위한 자사 개발 플랫폼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모바일 기기가 스스로 상황을 알아채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김발(Gimbal), 운영체제, 하드웨어 종류에 상관 없이 기기간 연결을 담당하는 올조인(All Joyn), 증강현실(AR)을 위한 뷰포리아(Vuforia)가 주인공이다.
헬스케어 개발 플랫폼인 ‘투넷 모바일’의 SDK도 이날 새롭게 선보여졌다. 투넷은 건강 관련 정보를 저장하는 일종의 데이터 플랫폼이다. 투넷 모바일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센서로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읽어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
퀄컴은 업링크 행사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워치 ‘톡(Toq)’을 전격 공개하며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의 미래상도 제시했다. 톡에는 김발과 올조인, 투넷 등 퀄컴의 개발 플랫폼이 그대로 적용돼 다양한 상황인지 앱이 개발될 수 있다.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은 역사상 가장 큰 기술 플랫폼으로 향후 펼쳐질 사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시대의 개인 관문 기기가 될 것”이라며“2020년이면 250개의 기기가 상호 연결돼 커다란 기술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식스드 센스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퀄컴이 나아갈 방향이자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이 이 같은 개발 플랫폼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관련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유는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보다 확고하게 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무선통신 모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소니 엑스페리아 Z1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반기 출시하는 전략 제품에 일제히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어떤 제조업체든 쉽고 간편하게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돕는 퀄컴 레퍼런스 디자인(QRD) 프로그램은 사업 시작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신흥국 40개의 제조업체가 250개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데이비드 토쿠나가 퀄컴 테크놀로지 수석 이사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까지 연평균 30%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QRD 프로그램의 파트너 앱 개발사로 참여하면 ‘상호 윈-윈’하는 긍정적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개발자(개발사)들의 참여를 제안키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1분기 기준 스마트폰용 모바일 AP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32.4%, 매출액 기준 47.3%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신흥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독자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 디지털 ‘식스드 센스’ 시대를 열어 강력한 업계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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