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1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인 미국 퀄컴의 시장 지배력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반기 출시되는 전략 제품에 스냅드래곤을 일제히 탑재했다. 퀄컴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세계 AP 점유율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3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독자 모바일 생태계 컨퍼런스 ‘업링크2013’에서 주요 고객사가 자사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머씨 렌더친탈라 퀄컴 테크놀로지 사장은 이날 “삼성 갤럭시노트3, LG G패드 8.3, 소니 엑스페리아 Z1, HTC 디자이어 601, 에이서 리퀴드 S2 등 주요 업체의 완제품에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이 400, 600, 800이 탑재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소니 엑스페리아 Z1은 독일 IFA 전시회에 첫 공개된 최신 전략 제품이다. 갤럭시노트3는 S펜 기능을 지원하는 5.7인치 풀HD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Z1은 207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 사진 촬영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두 제품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00에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통신 모뎀이 통합돼 있다. 현재 LTE-A 모뎀이 통합된 모바일 AP는 스냅드래곤 800이 유일하다. 원칩 솔루션은 스마트폰 설계시 공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선호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떠오르는 신예 업체’ 샤오미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Mi3 일부 모델에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한다. 이 회사는 Mi3의 가격을 우리돈 30만원 중반대로 책정, 공격적 영업을 예고했다. 샤오미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TV에도 TV용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 600을 채택했다.
퀄컴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연구개발(R&D) 기간을 단축시켜주는 ‘퀄컴 레퍼런스 디자인(QRD)’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퀄컴은 QRD 프로그램을 통해 PCB 보드 레이아웃 및 부품 목록과 추천 업체,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장치 드라이버 등 스마트폰 출시에 필요한 각종 도구, 노하우를 제공한다.
어떤 제조업체든 쉽고 간편하게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QRD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퀄컴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30%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QRD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토쿠나가 퀄컴 테크놀로지 수석 이사는 “2년 남짓 QRD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신흥국 40개의 제조업체가 250개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 전 세계 17개국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라며 “QRD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내놓는 기간은 단지 60일이면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1분기 기준 스마트폰용 모바일 AP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32.4%, 매출액 기준 47.3%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