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폴 제이콥스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스마트워치 ‘톡’을 출시한 이유는 우리 기술을 알리고 개발자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완제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제이콥스 CEO는 3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업링크 2013’에서 “톡을 왜 출시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퀄컴이 구현하고자 하는 모바일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톡을 개발하고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톡에는 햇빛에 직접 노출돼도 종이 신문과 거의 비숫한 수준의 시인성을 보여주는 퀄컴의 독자 기술인 ‘미라솔’ 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 기술인 ‘Wi파워 LE’가 탑재됐다. 기기간의 연결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 플랫폼 ‘올조인(All Joyn)’과 건강 관련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 플랫폼 ‘투넷(2net)’도 적용된다.
그는 “SW 개발 플랫폼을 통해 톡에 다양한 혁신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며 “특히 헬스케어 SW 개발 플랫폼인 투넷의 경우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는 궁합이 잘 맞다”라고 말했다.
제이콥스 CEO의 발언을 종합하면 퀄컴은 톡 출시를 통해 자사 하드웨어 및 SW 개발 플랫폼의 우수성을 알려 부품 판매 및 개발자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퀄컴은 업링크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 업계 관계자 1000명(선착순 신청)에게 톡을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건과 관련해선 “(운영체제 업체의 세트 업체 인수는) 부정적 전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양사가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에 부정적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반도체의 미세공정 전환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업계는 난제를 뚫고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패키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이콥스 CEO는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퀄컴 주력 시장인)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출하량은 (인텔의 주력 시장인) PC의 두 배 이상이었고, 2017년에는 이 차이가 6배까지 벌어질 것”이라며 “모바일은 역사상 가장 큰 기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