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네이버가 다시 홀로 섰다. 지난 2000년 한게임과의 합병으로 탄생한 NHN은 1일 기업 분할을 통해 네이버 주식회사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NHN은 지난 3월 8일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와 한게임의 사업 분할에 대해 결정했고, 지난 6월 28일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 7월 30일부터는 NHN의 주식거래가 중지됐으며,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8월 29일에 각각 변경 상장, 재상장될 예정이다.
NHN이 분할됨에 따라 네이버 주식회사의 연결대상 자회사는 플랫폼과 인프라를 담당하는 NBP와 LINE+(라인플러스), 캠프모바일 등 25개가 됐다.
NHN은 지난 3월에는 라인과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나눠 LINE+(라인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신설하고 네이버와 한게임의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시 네이버라는 서비스명을 회사 이름으로 내세운 네이버 주식회사는 최대 목표를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선언했다.
여기에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앞장서고 있다. 라인이 230여개 국가에서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점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네이버는 라인이 국내 업체들의 콘텐츠를 해외에 절달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20여 개의 한국 개발사 게임이 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라인 윈드러너’는 출시 3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트리노드의 '라인 포코팡'과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구글플레이 순위에서 10위 권에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싸이, 지드래곤, 2NE1 등의 스티커가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인 이외에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SNS 밴드도 현재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밴드 사용자 중 약 20%가 일본, 대만, 태국, 북미 등 해외 사용자다.
이해진 네이버 CSO는 사내강연에서 “기업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지금 불가능하다면 징검다리가 돼서 후배들의 발판이 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