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 작은 시스템온칩(SoC)의 성능이 1테라플롭스(초당 1조번 연산)에 달합니다. 1998년 최고 성능을 자랑했던 슈퍼컴퓨터의 연산 속도가 1테라플롭스였죠.”
나빈 쉐노이 인텔 아키텍처 그룹 부사장은 5일 컴퓨텍스 전시가 열리는 대만 현지에서 기자와 만났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을 꺼내 보여주며 “1998년 최고 성능 수퍼컴퓨터가 내 손안에 있다”며 “기술 발전이 놀랍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인텔이 발표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2나노 제조 공정과 새로운 하스웰 아키텍처(구조)가 적용된 제품이다. 그래픽 성능은 종전 프로세서 대비 2배 이상 높아졌고 전력 소모량은 최대 50%나 줄어들었다. 쉐노이 부사장은 “22나노 공정으로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업체는 현재 인텔이 유일하다”며 자사의 생산 경쟁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모바일용 하스웰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입출력을 담당하는 각종 칩셋이 하나의 패키지로 묶인 SoC 형태다. 인텔이 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를 SoC 형태로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여러 기능을 칩 하나에 담았기 때문에 보다 얇고 가벼운 2-in-1(노트북+태블릿) 디바이스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하스웰 노트북을 사야하나”라는 질문에 그는 2년전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과 최근 출시된 울트라북을 들어보이며 “차이가 확실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쉐노이 부사장은 “옛 제품은 (하반기 나올 하스웰 노트북과 비교하면)터치도 안되고 두껍고, 무거우며 느리고 전력소모량도 많다”라며 “하스웰 노트북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2-in-1 디바이스의 장점도 강조했다. “9~10인치대 태블릿은 노트북과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데, 두 제품을 하나로 합친 2-in-1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인텔은 매우 작은 디바이스(스마트폰)부터 대형(서버) 제품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