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컴퓨팅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페이’가 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일 대만 무역진흥기관인 타이트라와 대만컴퓨터협회(TCA, Taipei Computer Association)는 4일부터 8일까지 대만 현지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에 1700개 업체가 참여, 5000개의 부스를 차린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전시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된 것이다. 타이트라와 TCA에 따르면 지난해 전시 참여 업체는 1796개, 전시 부스는 5295개였다.
올해로 33회째 열리는 대만 컴퓨텍스 전시회는 PC 산업의 활황과 더불어 매년 2~3%씩 규모를 늘려왔다. 이 전시회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폭이긴 하지만 컴퓨텍스 전시회의 규모가 줄어든 이유를 PC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데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컴퓨텍스에 전시관을 꾸렸던 삼성전자는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 올해는 참관만 하기로 결정했다.
타이트라 측은 그러나 인텔, AMD,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웨스턴디지털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에이서, 에이수스, 컴팔 등 현지 기업은 여전히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며 컴퓨텍스는 세계 2번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올해 컴퓨텍스 전시 일정에 맞춰 4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의 면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서와 아수스 등은 인텔의 하스웰과 신규 아톰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PC 및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하드디스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드라이브(SSHD)를 선보인다. 브로드컴은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보급형 5세대(G) 802.11ac 지원 무선랜 콤보칩을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한다. 엔비디아는 신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테그라 시리즈가 탑재된 완성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의 부대행사로 클라우드, 모바일커머스, 스마트리빙을 주제로 산업 포럼도 마련했다. 클라우드 포럼에는 인텔, 오라클, 샌디스크, NXP, 웨스턴디지털이, 모바일커머스 포럼에는 이베이, 그루폰, 뉴에그사의 주요 임원이 나와 강연한다. 스마트리빙 포럼에는 IBM과 ST, 포드, NXP, 퀄컴, 지멘스, 마벨사의 발표가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