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출시 늦은 이유? “한국은 심사와 통관이 까다로워서…”
- 적게 팔더라도 자존심 지키겠다는 전략 세운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21일 서울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피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서피스는 MS가 만든 윈도8 태블릿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OS) 및 사양 등에 따라 ‘서피스RT’와 ‘서피스 프로’ 등으로 나뉜다.
서피스RT는 ‘윈도RT’, 서피스 프로의 경우 ‘윈도8’이 OS로 쓰이며 각각 저장장치 용량이 2가지에 총 4개 모델이 출시된다. 서피스RT 32GB 모델은 62만원, 서피스RT 64GB 모델은 74만원에 판매된다. ‘서피스 펜’이 포함된 서피스 프로 64GB 모델 110만원, 서피스 프로 128GB 버전은 122만원이다.
제품 유통은 하이마트가 담당한다. 오는 6월 11일부터 전국 327개의 하이마트 매장과 온라인 사이트(www.e-himart.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5월 22일부터 6월 7일까지 하이마트와 ‘서피스 팝업 존’을 통해 예약 주문을 받는다.
이날 한국MS 도정한 이사는 “서피스 가격은 저렴하다고 생각하며 많이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피스 국내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6월 차세대 서피스 공개가 유력한 상황에서 반년 가량 늦은 서피스의 등장 자체가 ‘뒷북치기’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MS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김현정 상무는 “서피스 차세대 버전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심사와 통관 절차 등이 까다로워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MS는 이미 올해 2월 서피스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이동통신 단말기의 경우 이동통신사와의 출시 일정 조율과 안정성 등을 따져봐야 하므로 전파인증 이후부터 정식 제품 출시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피스와 같은 스마트 기기는 이런 번거로움이 거의 없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전파인증 신청부터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주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MS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여기에 서피스 출시 지연이 한국MS의 문제가 아닌 전파인증과 통관 절차 등 관련 국내법 때문이었다는 답변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 상무는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다 보니 재고나 판매망 등을 고려해야 했고 키보드나 마우스 등은 유통한 경험이 있지만 태블릿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장사를 처음 시작하다 보니 전파인증 이후 다른 준비과정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피스 출시가 늦어지게 된 점은 오히려 유통과 마진 등의 이슈라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MS가 여러 유통 채널과 다양한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 상태로 보면 구글 넥서스7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유통망과 온라인 가격 통제 등을 우선한 선택이며 적게 팔더라고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의도”라고 귀띔했다.
서피스RT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MS는 서피스 프로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서피스 프로의 장점은 여러 번 언급됐지만 서피스RT가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없었다.
서피스RT는 MS와 유대관계를 공고히 해온 인텔에서도 드러내놓고 깎아내리는 제품이다. 지난 3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KT 빌딩에서 열린 ‘인텔 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 투어’를 위해 방한한 인텔 데모팀 관계자는 윈도8을 이용한 다양한 태블릿을 시연하면서 윈도RT 태블릿으로 할 수 없는 작업을 여러 번 강조한바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윈도RT를 내장한 컨버터블PC나 태블릿 판매가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피스 프로에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서피스 프로와 엇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등의 제품이 충분히 가격이 낮아진 상태여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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