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라인’ 효과로 성장세…컨콜서 라인 지표 관련해 연구원 질문 집중 - 다음, 성장동력 확보 숙제…컨콜서 중장기 성장동력 말해달라 질문 나오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의 2013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두 업체가 희비가 갈렸다.
NHN은 신성장동력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다음은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포털 업계의 경쟁력이 유선웹 시장에서 모바일로 전이되는 가운데 다음은 성장동력 확보라는 시급한 숙제를 떠안았다.
NHN은 1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6736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 당기순이익 1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17.6%, 영업이익 10.5%, 당기순이익 15.6% 모두 상승한 수치이다.
다음은 1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124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13.3% 증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1%, 8.7%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포털 1, 2위 업체 간 실적 격차가 더 커지자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컨콜)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NHN 컨콜에서는 라인 성장 전망을 위해 지표를 공개하라는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압박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1분기 라인의 매출이 685억원으로 확인된 만큼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라인 매출 가이던스와 월 이용자(MAU), 북미시장 전략 등을 공개하라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이때마다 NHN 측은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 아니라 숫자 가이던스는 주기 어렵다. 시장 전략은 스터디 중에 있다. 일일이 (숫자를) 밝히면서 외부에 혼선을 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음 컨콜에서는 중장기 성장동력이 뭔지 말해달라는 질문과 함께 경쟁사 비교해 답답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계획을 밝혔다. 메신저 마이피플을 글로벌 서비스로 전환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과 함께 앞서 인수한 다이알로드와 버즈피아도 모바일을 위한 투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음 최세훈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좀 더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고 “모바일 글로벌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지향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이미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속도감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이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