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항상 이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4일 오후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건물에서 열린 2013년도 1분기 실적발표 IR을 통해 “수익성 중시 경영을 하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초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성욱 사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따라서 ‘시황에 관계 없이 이익을 내겠다’라는 말은 박 사장의 취임 일성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31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박 사장은 그러나 “1분기 시황 호전으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다 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운텀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강화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미세공정 전환의 한계로 메모리 반도체의 원가를 줄이는 것이 어려워졌다”라며 “기술력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원가를 줄이는 데 매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표준이 존재했던 범용 PC D램 시대와는 달리 모바일 시대에선 기술이 있는 회사, 즉 1등과 2등만이 살아남는다”라며 “기술과 수익중시 경영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메모리 미세공정 전환에 관힌 기술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10나노 이하 미세공정전환의 키를 쥐고 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성능 개선(웨이퍼 처리량) 지연이 가장 큰 문제다. 박 사장은 “여러 번의 이머전 노광 공정을 거치는 더블패터닝, 쿼드러플 패터닝을 활용할 경우 공정수가 늘어나 원가 면에서는 부정적”이라며 “패터닝 공정을 단순화하거나 새로운 공정을 개발해야 하는데 SK하이닉스는 두 가지 모두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450mm 웨이퍼 전환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박 사장은 “450mm 웨이퍼 공장을 하나 지으려면 투자비가 상당히 들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라며 “200mm에서 300mm로 넘어올 때는 미세공정화와 웨이퍼 직경 크기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라는 두 가지 장점이 있었지만 300mm에서 450mm는 크기 확대만 있어 이점도 그리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설비투자 보단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기본적인 공정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굉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SK하이닉스의 열정적 에너지, SK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여러 대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