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2조7811억원, 영업이익 3169억원, 당기순이익 17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76.6%, 당기순이익은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6.4%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1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공급부족으로 인한 D램 가격 상승,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둔화 등에 힘입어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등이 발생해 순이익 규모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출하량은 PC D램 및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PC D램은 공급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제품 전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고 기타 고부가가치 D램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기기의 수요 감소에 따른 eMMC 제품 수요 약세 등으로 출하량은 전 분기대비 1%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은 5% 하락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이 같은 하락세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분기에는 주요 모바일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D램 및 멀티칩패키지(MCP) 제품의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및 기기당 채용량 증가가 수요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MCP, eMMC 등 모바일 제품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익 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D램을 포함한 모든 D램 제품군에 20나노급 공정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하반기 10나노급 제품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필수적인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되 신중한 검토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올해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박성욱 사장은 “‘수익성 중심 경영’과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미래경쟁력 강화’의 경영방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