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샤프에 자본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삼성전자가 샤프에 100억엔(약 1167억원)의 자본 출자 및 업무 제휴를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100억엔을 출자할 경우 샤프 지분 3%를 확보하게 된다.
샤프는 이번 삼성전자의 출자를 통해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삼성전자에 우선 공급하는 업무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신규 투자 없이 6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을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신문들은 이르면 이달 중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샤프가 지분 3%를 삼성전자에 넘길 것으로 관측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과 일본의 전자 대기업이 자본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새로운 재편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샤프는 작년 3월 대만 혼하이로부터 669억엔 규모(지분의 9.9%)의 출자를 받기로 일단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출자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혼하이의 출자 기한은 26일이다.
샤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퀄컴으로부터 약 100억엔의 투자를 받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