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해 초 세계 반도체 칩 업계의 매출이 전년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칩 시장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불안으로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었다. 올해는 ‘저성장’이긴 하나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시작도 나쁘지 않다.
4일(현지시각) 미국 반도체협회(SIA)는 최근 3개월(2012년 11월~2013년 1월)간 반도체 칩 업계의 월 평균 매출이 2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231억6000만달러) 3.8% 성장한 수치다.
전기(2012년 8월~10월) 매출액 대비로는 2.8% 감소했지만 통상 연초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매출 감소는 당연한 것이라고 SIA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발생한 반도체 칩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당 기간 동안 미국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은 4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5% 확대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7.8% 증가한 136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하게 성장했다. 다만 유럽과 일본 지역의 반도체 칩 매출은 각각 3.5%, 12.3% 감소했다.
브라이언 투헤이 SIA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지역의 반도체 수요가 살아난 덕에 올해 시작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고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2% 축소된 2899억3600만달러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4.5% 증가한 3030억53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