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 시장 전면 등장…NHN, 모바일 시대 맞아 한게임 분할 추진 - 2012년 4분기 게임업계 실적발표서 모바일게임 매출 대폭 상승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카카오톡 게임 등장으로 촉발된 모바일게임 흥행 바람이 국내 게임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들의 2012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각 업체마다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대폭 상승했다. 전문 모바일게임사인 컴투스는 작년 매출 769억원을 기록해 온라인게임 업체와도 견줄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NHN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게임본부(한게임)를 분할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는 업체로는 컴투스가 첫손에 꼽힌다. 컴투스는 2012년 연간 매출 7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순이익 205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112%, 영업이익 413%, 순이익 393%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국내 491억원, 해외 27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3%,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타이니팜’, ‘컴투스프로야구2012’ 등 대표 게임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말랑말랑목장 for Kakao’, ‘컴투스 홈런왕 for Kakao’ 등 카카오 게임하기 기반의 새로운 히트작들이 크게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 업체인 게임빌에 대해 증권가는 지난해 700억원 안팎의 매출과 26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게임빌 간판 게임 시리즈인 2013프로야구와 제노니아5 등의 출시와 신규 게임 펀치히어로 흥행에 따른 실적 확대다. 2011년 게임빌 매출은 428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이다.
이처럼 두 회사의 작년 매출 규모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한게임, CJ E&M 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손꼽히는 주요 게임 상장사를 제외하면 웬만한 온라인게임 업체들을 앞서는 수준이다. 모바일게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불거진 변화다.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이들 업체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도 대폭 증가했다.
NHN은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모바일게임 매출로 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웹보드게임을 제외한 PC온라인과 웹기반 게임의 매출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고 웹보드게임이나 캐주얼에 강점이 있는 게임부분이 (분할하는) 새로운 기회를 맞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피시아일랜드와 라인팝 성공으로 잘할 수 있다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보고 이번에 분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체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알렸다.
지난해 위메이드 실적은 매출 1199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순이익 86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4%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7%, 68.2% 감소했다. 이익부문 감소는 개발인력 확충 등 모바일게임 사업 투자가 주된 원인이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모바일게임 하루 이용자(DAU)가 600만명에 달할 정도의 트래픽을 보이고 성장세도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윈드러너도 조만간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CJ E&M 게임부분(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로 212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주력 게임인 서든어택의 계약 변경과 퍼블리싱 게임 출시 연기에 따른 부진이다.
넷마블의 연간 실적 부진에 가려졌지만 작년 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동기 3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카오스베인과 마구매니저, 몬스터크라이, 베네치아스토리 등의 모바일게임 매출 호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모바일게임 다함께차차차를 감안하면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기타 매출이 507억원으로 전년 327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자회사의 모바일게임 흥행과 MVP베이스볼온라인 호조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 대응에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인 엔씨소프트도 올해를 모바일 원년으로 선언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자사 지적재산(IP)를 활용한 본사 자체 개발게임을 선보이고 손안의 엔씨소프트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