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디스플레이 특허 기술로 상호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정부 중재로 화해를 할 것인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 소송건에 대해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같이 식사했다”며 짧게 답한 후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22일 김재홍 실장과 만나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유출 및 특허 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실장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도 만났다. 한 사장은 “(먼저 시작한)삼성이 결자해지 한다면 특허에 대해 주고받을 게 있는지 함께 얘기해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유출 공방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로 특허 소송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툼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부는 양사간 대화와 협상을 주선해 상호 제기한 특허소송을 취하하는 등 화해를 이끈다는 구상으로 양사 수장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업계에선 “일본과 대만, 중국의 경쟁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서로 힘을 합쳐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특허 분쟁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이롭지 않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