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그룹이 28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LG실트론, LG생활건강, LG상사 등 4개사의 2013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2명을 포함한 전무급 이상 12명이 승진했으며 26명이 신규 임원으로 임명됐다.
LG전자에서는 인도에서 좋은 성과를 낸 후 지난 1년간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HA)를 이끌어온 신문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신 사장은 앞으로 중국법인장으로 활동하며 중국사업 강화의 중책이 맡겨졌다.
지난 1976년 고졸 사원으로 입사한 조성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등으로 이끄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조 사장은 승진과 함께 HA사업본부 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전무 2년차로 세계 최대용량 냉장고를 출시한 냉장고 사업부장 박영일 전무가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됐다. 또한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HE)의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에 기여한 외국인 임원인 신사업지원담당 짐 클레이튼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란 경제제재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브랜드숍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부임 후 연평균 17%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온 이란법인장 김종훈 상무는 상무 2년차에 전무로 조기 발탁 승진했다.
또한 스마트TV 핵심칩을 개발한 최승종 상무 등 총 6명이 전무로 승진했고 스마트비즈니스센터 전략기획담당인 이삼수 부장 등 총 26명이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
LG전자는 시장선도를 이끌 연구개발(R&D) 전문가들이 조직관리 책임을 맡지 않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위원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번 인사에 최초로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을 배출했으며 향후 사장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모바일TV 표준화를 주도하는 등 방송 표준 기술 분야 전문가인 곽국연 수석연구위원이 최초로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됐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가인 민경오 연구위원이 전무급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수석 연구위원 이외의 임원급 처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 인사는 2013년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현재의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엄격한 성과주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시장선도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남다른 고객가치 창출 성과를 낸 인재는 과감히 발탁했다. 또한 성과창출에 진취적으로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세우는 것에 초점을 뒀다.
특히 사업책임자의 경우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