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게임만 있나…자체 브랜드 게임에 주목
최근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애니팡’ 등 카카오톡(카톡) 게임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게임은 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1~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데요. 최고매출 10위까지 확대해보면 10개 게임 중 7개가 카톡과 연동된 게임입니다. 카톡 게임이 대세인 것은 확실하네요.
그러나 지금까지 10위 가운데 7개의 카톡 연동 게임에만 눈길이 쏠린 측면이 있습니다. 카톡 연동 없이도 최고매출 10위 내 기록을 유지한 나머지 3개 게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0위권 내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게임을 보면 카톡 게임 열풍이 불기 전 최고매출 1,2위를 다퉜던 컴투스의 ‘타이니팜’과 JCE의 ‘룰더스카이’가 눈에 띕니다. 나란히 5,6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사실상 카톡 게임의 인기에 밀린 것이라고 봐야겠죠. 예전 인기만 못하지만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지금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게임은 각 업체의 간판 게임입니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이들 게임이 카톡과 손잡는다면 모객 효과에 힘입어 또 한번의 인기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애써 확보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카톡 플랫폼에 빼앗길 가능성도 크죠.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앞서 언급한 타이니팜이나 룰더스카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게임이 있습니다. NHN 한게임의 낚시게임 ‘피쉬아일랜드’인데요. 이 게임은 카톡 게임이 한창 인기를 끌 당시인 지난 9월에 출시돼 이용자 기반을 갖출 시간도 부족했을 텐데요. 카톡 게임의 여파 속에도 7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NHN 한게임은 야구게임 ‘골든글러브’를 최고매출 17위에도 올려 상당 수준의 개발력을 입증했습니다.
‘피쉬아일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 만든 웰메이드 게임이기 때문인데요. 모바일 낚시게임으로 인기를 끈 기존 사례가 흔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피쉬아일랜드의 반응은 분명 성공적입니다. 이용자 평가는 ‘쉽다’, ‘재밌다’, ‘보상이 후하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네요.
NHN 한게임은 ‘피쉬아일랜드’에 대해 “기존 낚시게임들과는 달리 터치와 타이밍이라는 스마트폰 기기의 최대 강점을 극대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신개념 낚시게임을 표방하고 있다”며 “3D 렌더링 기법을 통해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제공하는 등 터치의 묘미도 최대한 살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음 모바게의 카드대전게임 ‘배틀오브레전드(바하무트)’도 최고매출 11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고 다시 국내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은 사례인데요. 최근 배틀오브레전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과도 연동이 됐습니다. 메신저 연동에 따른 모객 효과를 누릴지가 주목됩니다.
최고매출 12위엔 게임빌의 낚시게임 ‘피싱마스터’가 올라있습니다. 같은 장르인 ‘피쉬아일랜드’에 밀리긴 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준수한 성적입니다. 게임빌은 16위 ‘펀치히어로’와 함께 최고매출 20위권 내 2종의 게임을 올렸습니다. 게임빌도 카톡 플랫폼에 게임을 올릴 것인지 고민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카톡 게임과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건 게임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10위권 안팎에서 치열한 시장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연말 시장에서 카톡 게임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인지 자체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는 주요 게임사들이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주목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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