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초고해상도(UD Ultra Definition)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과 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UD LCD 패널은 풀HD 대비 4배 높은 3840×216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일부 업체들은 UD를 ‘4K×2K’라고도 부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84인치 UD LCD 패널을 일본 TV업체인 소니와 도시바에 공급했다.
두 업체는 이 패널을 탑재한 TV 완성품을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에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미 이 패널을 탑재한 UD TV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출시한 UD TV의 패널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여러 곳이었다”며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부터 UD LCD 패널을 일본과 중국 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업체인 치메이이노룩스(CMI)와 AU옵트로닉스(AUO)도 50인치대 UD LCD 패널을 올 하반기 선보인다. CMI는 56인치, AUO는 55인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50인치대 패널을 먼저 내놓은 뒤 60인치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후발 주자인 중국도 가세할 모양새다. 중국 CSOT는 지난 3월 110인치 UD 패널을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BOE 역시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50인치 이상 UD 패널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및 TV 완성품 제조업체가 이처럼 UD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차별화를 통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LCD 패널 가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더 많은 부가가치를 노리려면 크기를 키우거나, 해상도를 높이거나, 둘 다 잡는 수 밖에 없다”며 “UD 콘텐츠가 없는 시점이어서 공급자 논리가 강하게 적용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지금까지 패널 제조사가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시장 창출이라는 ‘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UD TV 시장규모가 올해 2900대에서 2016년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70인치 UD LCD 패널을 이미 개발 완료한 상태지만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완제품 출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 시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