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5일 저녁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 3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사진 오른쪽>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의 본격 생산을 위한 투자 계획은 세워졌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그림은 그렸는데 아직 확정을 못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계획을 9월 중 확정하고 발표할 계획이었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왼쪽>도 OLED 추가 투자는 언제쯤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장들은 기자들의 ‘시장 상황’ 및 ‘투자’에 관한 질문에 대체적으로 침묵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꼬박 2년 만에 찾아온 달콤한 흑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1조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 연구원들은 관측하고 있다.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양사 수장들은 미래 투자 계획에 대해 자신 있게 답변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면적, 고해상도, 플렉시블 등 미래형 OLED 디스플레이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수율 문제로 고민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1년 안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 “연구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은 양산 수율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면적, 플렉시블 등)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의 양산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양사의 증설 투자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행사의 축사에서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OLED 디스플레이의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투명 및 플렉시블 등 차세대 제품의 조기 개발과 상용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