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공중전화…월매출 천원미만 5614대
- 전병헌 의원, 아날로그 통신 활용방안 고민 필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디지털 이동통신 시장 활성화의 이면에는 아날로그 공중전화의 쇠퇴라는 그림자가 짙게 그리워져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KT 등에 따르면 월 매출 1000원, 그러니까 1통 기본료 기준으로 한 달에 14번도 이용되지 않고, 낙전율을 감안할 때 한달에 10명 정도가 찾는 공중전화가 전국에 5614대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정부는 매년 7000대 가량의 공중전화를 없애고 있지만 월 매출 1000원 이하 공중전화는 2009년보다 2.8배 증가한 상황이다. 반면 월 매출 1만원을 넘는 공중전화는 31%가 줄었다. 사실상 군부대에서조차 공중전화 사용량이 줄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공중전화 영업수익은 145억원. 2003년 1113억원을 마지막으로 공중전화 수익은 세자릿수대로 떨어졌다. 2005년 601억원 2007년 311억원 2009년 202억원, 2011년 145억원으로 매년 감소추세다. 심지어 하릴 없이 이용할 사람만 기다리고 있는 월 매출 0원인 공중전화도 144개에 달한다.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유행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속에서는 휴대폰이 보편화되기 이전 주요 지역 공중전화에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먼 과거일이 돼버렸다.
공중전화는 '보편적 역무'로 지정돼있다. 매출이, 수익이 적다고 함부로 없앨 수 없는 서비스이다. 적지만 저소득층, 외국인, 급한 용도 등 통신복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이다.
매년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는 숫자을 줄이고 손실보전금을 통신사들이 분담해 내고 있다. '보편적 역무'정책으로 4년간 통신비에서 지출된 손실보전금은 2943억원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없애는 연구와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공중전화 등 보편적 역무를 적극 활용해 나갈 종합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시대가 변한다고 모두 사장되고 버려지는 것이 당연시되는 통신 정책의 방향도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시민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개방해서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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