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 수요가 부진하자 D램 가격 하락이 가파르다. PC 제조업체들의 D램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윈도8 출시에 따른 ‘반짝 수요’ 기대도 접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D램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악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2분기 흑자 전환한 SK하이닉스는 다시금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초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은 지난 5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하순 주력 제품인 DDR3 2기가비트(Gb) 256M×8 1333MHz의 가격은 0.97달러로 8월 상순(1.02달러) 대비 4.9% 급락했다. D램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반년 만이다. D램 가격은 올해 초 해외 업체들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속 상승, 지난 5월 1.17달러까지 올랐었다. 업계에선 PC 수요 침체가 D램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윈도8 출시에 따른 특수도 기대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C 제조업체들이 평소(4~6주)보다 많은 6~8주분의 D램 재고를 축적하고 있어 D램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10월 출시를 생각한다면 8월부터 D램 주문을 늘렸어야 하는데 PC 수요가 너무 약한 것이 재고 확대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실적 발표를 마친 HP와 델은 PC 수요 감소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봤지만 3분기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이익 전망치를 1조4800억원에서 1조2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