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사실상의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담합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시장점유율 확대 및 시황 회복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그간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 증권가와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패널가격 담합 문제로 발생한 미국 소비자 배상 충당금 약 1900억원을 제외한 실적이다. 설정된 충당금을 포함하면 9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회계 장부상으로는 7분기 연속 적자지만 영업의 내용면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 증권가와 LG디스플레이 안팎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필름타입편광(FPR) 방식 3D TV 패널과 뉴아이패드용 고해상도 패널, AH-IPS 모바일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며 대·중·소형 사업 모두 영업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5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선 매출 기준 약 29%의 점유율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1위 업체의 지위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패널 시장에선 24%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3분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가전 보조금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LCD TV의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보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FPR 3D 패널의 비중 확대, 신 공정을 적용한 TV 양산으로 수익성 개선과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패널의 매출 비중 확대로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25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