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기아차가 얼마 전 출시한 신차 ‘K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인텔 아톰 칩이 탑재됩니다. BMW, 닛산, 도요타 차량에도 인텔 칩이 들어가죠. PC와 스마트폰, 서버 외에도 인텔 칩이 탑재될 수 있는 기기는 어림잡아 4억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텔에게는 그야말로 신시장이자 성장동력인 셈이죠.”
리차드 드와이어 인텔 임베디드 세일즈 그룹 총괄 부사장은 6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베디드 사업의 성장세가 대단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 디지털 사이니지, 의료기기, 공장자동화, 유통·소매전문 기기 등 다양한 임베디드 분야에서 인텔이 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주로 PC와 서버용 칩을 팔아 매출을 낸다. 지난해 인텔의 매출 규모는 507억달러. 이 가운데 각 사업별 임베디드 부문 매출의 총 합은 20억달러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미미하다. 그러나 성장세가 놀랍다. 드와이어 부사장은 “임베디드 사업 부문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非) 컴퓨터 칩 분야에선 ARM과 MIPS 계열 업체들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인텔은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점유율을 뺏어오고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퓨팅 파워로 작동되는 모든 기기에 인텔 칩을 심겠다는 얘기다.
드와이어 부사장은 “인텔 칩은 고성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인터넷 연결성과 보안 능력도 탁월하다”며 “가상화를 통한 작업 흐름의 통합, 인텔 칩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시스템과의 호환·연결성, 막강한 데이터 분석 능력이 임베디드 시장에서 인텔이 성장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RM 계열 칩이 임베디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텔은 인텔리전트 시스템과의 연계, ‘고성능’이라는 장점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인텔이 가진 장점으로 마라톤처럼 길게 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와이어 부사장은 삼성전자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과도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는 한국의 대표적 혁신 기업이며 이러한 기업들에게 인텔 칩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