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글로벌 반도체 상위 10개 업체들 가운데 퀄컴만 매출이 성장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등의 업체들은 매출이 역성장했다. 파산보호신청을 한 엘피다는 매출 순위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1분기 30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은 TSMC의 28나노 파운드리 공정 수율 저하 문제로 LTE원칩(베이스밴드+AP, MSM8960)의 공급 부족 상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작년 2분기 인수한 아테로스의 매출이 포함되면서 상당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IC인사이츠는 밝혔다.
상위 10개 반도체 업체들 가운데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곳은 퀄컴이 유일하다. 매출 순위도 7위에서 인텔, 삼성전자, TSMC, 도시바에 이어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70억6700만달러 –14% 2위)와 SK하이닉스(21억1500만달러 –15% 9위) 도시바(32억3200만달러 –6% 4위), 마이크론(21억2000만달러 –4% 8위) 등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대비 D램 가격 하락이 거셌던 탓에 마이크론의 매출 규모가 SK하이닉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도 포인트다.
파산보호신청을 한 엘피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며 매출 순위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IC인사이츠는 전했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인텔은 1분기 118억7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에 그쳤다.
IC인사이츠는 상위 20개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합계는 52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반도체 시장의 침체 국면이 바닥을 쳤다며 2분기 이후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