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내세운 SAP의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에 HP나 IBM, 시스코, 후지쯔 등의 하드웨어를 통합해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된다.
“SAP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만큼, 트랜잭션 프로세싱이나 분석, 비정형 데이터 등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출시된 이후, 전세계 100군데 이상 고객사가 HP 플랫폼 기반으로 이를 구축한 만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바로 HP가 여기에 힘을 쏟는 이유다.
25일 HP 엔터프라이즈그룹 마노즈 수바르나(Manoj Suvarna) 컨버지드 앱 시스템 총괄 이사<사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점점 더 많은 고객이 SAP HANA를 구현에 있어 HP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며 “HP는 다른 하드웨어 벤더에 비해 고객들이 SAP 환경을 구현하는데 있어 다양한 경험과 솔루션 포트폴리오,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HP는 지난해 6월, ‘SAP HANA를 위한 HP 앱시스템(HP AppSystems for SAP HANA)’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HP의 제품이 긴밀하게 통합한 ‘컨버지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SAP의 DB 솔루션을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6~9개월 걸리는 시스템 구현을 단 3~5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HP 측의 설명이다. 고객들은 HP가 제공하는 6가지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싱글노드의 경우, HP의 최고 사양 x86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DL 980’ 혹은 ‘DL 580’이 탑재되며, 이를 확장할 경우에는 블레이드 서버인 ‘BL680c’와 X9300 스토리지, P6500 엔터프라이즈 버추얼 어레이(EVA) 등의 제품으로 구성된다. 최대 16노드까지 지원되며, 하나의 단일 박스에서 2테라바이트(TB)까지 지원된다. 데이터 압축을 통해 최대 8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수바르나 이사는 “고객이 SAP HANA 라이선스를 사게 되면, HP는 정해진 컨피규레이션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이를 딜리버리, 설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여기에 HP 솔루션만의 고가용성 설계가 반영돼, 장애시에도 자동 페일오버가 구현돼 고객들의 데이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단순히 어플라이언스 제품 구성을 위한 하드웨어라고 해도 타사와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HP 뿐만 아니라 IBM도 이러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제품(‘SAP HANA를 위한 IBM 시스템’)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이날 배석한 한국HP BCS(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 사업부 이창훈 부장은 “HP의 경우 관련 시스템의 서비스를 HP 엔지니어들이 직접 지원하는 반면,IBM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파트너사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또한 스토리지 구성도 IBM은 로컬 디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해복구(DR) 등 고객의 요구사항도 수용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HP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경우는 SAN 디스크 미러링 방식을 통해 DR 구성이 가능하며,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HP 플랫폼 기반으로 SAP HANA를 구현한 고객이 4곳에 달한다. IBM의 경우는 1군데에 불과하다.
수바르나 이사는 “HP는 SAP와 20년 이상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전체 SAP 라이선스 구매 고객 중 46%가 HP 플랫폼을 선택했고 공동으로 구축한 사례도 8만건이 넘는다”며 “HP는 고객들이 SAP 환경으로 원활하게 마이그레이션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AP HANA의 경우 HP와 향후 로드맵과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등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SAP HANA를 통해 고객들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솔루션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업체는 바로 HP”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