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SAP의 목표는 2015년까지 200억 유로(한화 약 28조) 매출에 35% 수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목표달성을 위한 발판은 모빌리티, 클라우드 컴퓨팅, 인메모리 컴퓨팅입니다”
SAP 아태지역 톰 킨더만스 수석부사장의 말이다. 킨더만스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해에 146억 유로 매출에 32%의 이익을 거둬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SAP의 행보는 모빌리티, 클라우드 컴퓨팅, 인메모리 컴퓨팅에 집중돼 있다. 그 동안 오라클 등 경쟁사에 비해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던 SAP이지만, 이 분야에 관련된 기업은 지체 없이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사이베이스다. SAP는 사이베이스의 모빌리티 기술을 높게 평가해 인수했다. 처음 SAP가 사이베이스 인수를 발표했을 때 언론과 업계는 SAP가 사이베이스의 DB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이해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베이스의 DB가 아닌 모빌리티 기술에 욕심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사이베이스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과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인수한 ‘석세스팩터스’는 클라우드 역량 확보를 위한 것이다. 석세스팩터스는 글로벌 1위의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 서비스이다.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안에는 이미 인사관리 모듈이 있지만, 클라우드로의 확장을 위해 새로운 인사관리 서비스를 인수했다. 석세스팩터스는 SAP가 이미 보유한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 바이 디자인’과 함께 SAP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은 SAP R&D 센터 코리아에 의해 개발됐다. SAP는 서울대 차상균 교수(전기컴퓨터공학부)의 실험실 벤처 기업인 티아이엠 시스템을 인수한 후 2008년 글로벌 연구소인 SAP R&D 센터 코리아로 개편한 바 있다.
킨더만스 부사장은 “처음에 우리가 목표를 발표했을 때 모빌리티, 클라우드, 인메모리 분야에서 모두 SAP의 역량이 충분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사이베이스와 석세스팩터스를 인수하고 인메모리 컴퓨팅 플랫폼 HANA를 개발하면서 목표달성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분석, 모바일 분야는 SAP가 이미 확실한 세계 1위 기업이고,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DB까지 세계 1~2위 업체로 부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