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형원준 사장의 10만 양병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기업의 IT시스템을 잘 모르고, 기업 시스템 개발자들은 모바일을 잘 모릅니다. 기업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모바일 앱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AP 이노베이션 포럼 서울 행사에서 SAP 코리아 형원준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IT 시스템과 연결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 10만 명을 양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게임과 같은 일반적인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것과 기업용 앱을 개발하는 것은 다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앱은 뒷단의 ERP, 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 시스템과 연동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형 사장의 10만 양병설은 SAP 본사의 100만 개발자 양성 정책과 맞물려 있다. SAP는 기업용 모바일 앱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개발자 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기업용 IT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게이트웨어를 제공한다. 형 사장은 “백엔드(Back End) 시스템에 대한 이해 많지 않아도 충분히 연동해서 만들 수 있도록 ODATA(Open Data Protocol) 형식으로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SAP는 기업용 모바일 앱스토어(ecohub.sap.com)도 운영 중이다. SAP가 기업용 모바일 앱을 직접 공급하는 대신, 생태계를 구성해 개인 개발자 및 파트너 회사들이 다양한 모바일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형 사장은 “10만 명의 B2B 모바일 전문가 만들어진다면. 직접 앱스토어에 올리든, 창업을 하든 세계 시장 장악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SAP 코리아는 국내 개발자와 SW 개발사, SI사, 파트너사들이 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형 사장은 기존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사업과 함께 모바일, 인메모리, 클라우드 컴퓨팅을 3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은 지난 해 인수한 사이베이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이베이스는 기업용 모바일 개발 플랫폼인 SUP(Sybase Unwired Platform)와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솔루션인 ‘아파리아’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인메모리 기반의 DB 어플라이언스 HANA를 통해 분석용 D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최근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의 인사관리 솔루션 ‘석세스팩터’도 국내에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형 사장은 “이미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DB와 클라우드까지 경쟁력을 더해 세계 1위의 IT업체가 되고자 하는 것이 SAP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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