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퀄로직, 컴펠런트, 스켈런트, 엑사넷, 페롯시스템즈, ACS, 실버백, 메시지원, 부미, 시큐어웍스, 포스텐 등. 지난 몇 년 간 델이 인수한 업체들이다. 최근에는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앱어슈어와 보안 업체 소닉월 인수를 완료하기도 했다.
지난 20여년 간 델은 PC업체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서서히 솔루션 업체로의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서버 사업이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고, 이제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수를 통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에도 빠르게 편입할 수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방한한 필 데이비스 델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총괄 부사장<사진>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델은 현재 스마트폰에서 랩톱,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까지 기업에 필요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 현재 인수합병(M&A)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델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데이비스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델은 M&A 의사결정을 내릴 때 3가지 평가기준을 통해 결정한다”며 “현재 제공하고 있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 새로운 고객 유치가 가능한지, 기술 신뢰도나 규모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비즈니스로의 편입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인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인수한 백업 SW 업체인 앱어슈어의 경우는 기존 스토리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또한 델의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40억 달러를 지불하고 인수한 IT서비스 업체인 페롯시스템즈를 통해 2만 3000명 서비스 인력을 편입,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지난 수년 간 인수한 업체를 통해 기업들의 IT와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관련 솔루션을 보다 개방적이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델의 전략이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경쟁사의 제품이 특정 솔루션으로만 구성되거나 지원하는 것에 비해 델의 솔루션은 개방성(open), 확장성(capable), 합리성(affordable)을 기반으로 컴퓨팅 이코노믹스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제품 판매를 통해 PC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했던 델의 철학을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에도 적용시키겠다는 것이다.
서버 시장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만큼, 올해는 스토리지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도 최근 스토리지 비즈니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퀄로직의 경우 인수 당시 한국에서 1억 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스토리지 사업 인력을 2배로 늘리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을 포함한 델 전세계 지사에 솔루션센터를 오픈하면서 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배석한 델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총괄 김성준 전무는 “스토리지를 포함해 데스크톱 가상화(VDI), 프라이빗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v스타트) 등 델의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솔루션센터를 오픈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고객에게 델의 이점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