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월드 2011] “과거의 델은 잊어라”…델의 변신은 현재진행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시다시피 델은 더 이상 PC 기업으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물론 PC 사업은 여전히 델의 중요한 전략 사업입니다. 델은 PC를 포함한 엔드-투-엔드 IT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델(New Dell)’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1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델 월드 2011’에서 마이클 델 회장<사진>은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델’의 탄생을 알렸다.
델은 지난 1984년 마이클 델 회장이 19세에 단돈 1000달러를 갖고 창업한 업체다. PC사업이 델의 모태지만 이후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등 각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IT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서 그가 언급한대로 PC사업은 IT솔루션의 완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델 회장은 ‘HP’라는 경쟁사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PC사업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C와 같은 클라이언트 비즈니스는 엄청난 바잉 파워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다”며 “또한 이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전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C를 포함한 통합 IT솔루션의 공급이 앞으로 델이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분명히 했다.
델 회장은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는 고객 솔루션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들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보안, 서비스 등 전체를 원하고 있다”며 “델은 단순히 하드웨어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을 예로 들며 “병원에서는 더 이상 반짝이는 박스(하드웨어)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환자의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합 IT솔루션을 제공한 결과, 지난 19개월 동안 델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27%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채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온라인을 통한 직접 영업으로 유명한 델이지만 전체적인 IT솔루션 제공을 위해서는 채널 파트너가 중요하다. 그는 “조만간 파트너 다이렉트 프로그램을 통해 10만 개의 채널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IT 프로세스의 변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델에게 또 다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델은 지난해에만 9개의 회사를 인수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델 회장은 최근 인수한 케이스(Kace)와 부미(Boomi), 시큐어웍스(SecureWorks)에 대해 언급했다. 케이스는 시스템 관리 얼라이언스 공급 업체며, 부미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와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올 초 인수한 시큐어웍스의 경우 매일 150억의 보안 이벤트를 모니터링하고 전세계 3000개 고객사의 14조 달러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델 회장은 내년에 출시될 자사의 x86 서버 신제품 12세대 파워엣지 서버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파워엣지 12세대 모델은 최대 1204코어, 40테라바이트(TB)의 DRAM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 60배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플래쉬 메모리도 최대 40TB까지 장착할 수 있다.
델 회장은 “델은 x86 서버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고, 지난 10년 간 미국 내에서 1500만 대의 서버가 판매됐으며 시장 점유율은 3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델이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인 V스타트를 비롯해, 클라우드 컨설팅,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 VM웨어 V클라우드 솔루션과 결합한 델 클라우드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델은 최근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전력 효율을 강조했다. 델은 이를 모듈러 데이터센터라고 지칭한다. 델이 최근 건립한 3개의 자사 데이터센터를 이같은 방식으로 구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4월 이를 활용해 미국 시카고에 빙(Bing)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전력사용효율성지표(PUE)는 1.03에 불과하다.
<오스틴(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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