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평판TV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한다.
PC 사업은 전년 대비 판매량을 대폭 확대하고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스마트폰·PC 사업을 맡고 있는 사업부장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폐막된 소비자가전쇼(CES) 현장에서 올해 사업 목표를 밝혔다.
간판 사업인 평판TV는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15% 확대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평판TV 판매량은 4300만대.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평판TV 판매량은 5000만대에 근접할 전망이다.
2위 업체인 LG전자의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가 3000만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를 확실하게 벌리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TV 사업 전략은 ‘초격차’”라며 “모든 카테고리에서 격차를 확실하게 더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진 시장과 성장 시장 모두 견실하게 성장해 7년 연속 TV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판매량(9700만대) 대비 30% 이상 성장한 1억3000만대를 판매, 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담당 사장은 “1억3000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전체 휴대폰 사업에서 노키아를 누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체 휴대폰 사업은 매출 부문에서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쳤다. 올해는 수량과 매출 모두 노키아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신종균 사장은 내다봤다.
지난 몇 년간 고성장세를 거듭해온 PC 사업은 올해도 판매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PC 판매량은 1400만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며 “올해는 30% 이상 성장한 1900만대의 PC를 팔겠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1900만대의 PC를 판매할 경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8위에서 6위 안팎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HP와 델 등 상위 PC 업체들의 연간 판매 성장세가 한 자릿수 초중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이 같은 판매 목표는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 부사장은 CES에서 첫 선을 보인 2세대 시리즈9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량을 확대해 선도 업체 이미지를 굳히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이 164조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한 180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며 “이러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2015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던 매출 2000억달러(한화 약 230조원)도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