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 열기 ‘후끈’…250여명 모인 현장에 가봤더니
국내 소셜게임 시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19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제2회 소셜게임&스타트업 쇼케이스’가 열렸는데요.
이날 행사에 25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직은 협소한 국내 소셜게임 시장에 관계된 사람은 얼추 다 모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컴투스, 게임빌, 한게임, 넥슨모바일 등 시장을 선도하는 유수의 게임사는 물론 이제 막 게임을 출시했거나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벤처업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이나 자리에 앉은 관계자들도 국내 소셜게임 시장이 무척 작다는 것에는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시장이 발전할 여지도 많고 끼어들어 소규모 업체도 노려볼만한 시장이라는 것에 모두들 공감하더군요.
◆국내 시장, 물은 없고 고기만 가득…내년은 달라
“물은 없고 고기만 가득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SK컴즈의 신원식 오픈소셜사업팀장<사진>은 한 벤처 대표의 말을 빌려 국내 소셜게임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경쟁 업체는 많다는 말입니다.
국내 소셜게임 플랫폼인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2011년 9월까지 소셜게임의 월간활동이용자(MAU)를 49만명으로 분석했습니다. 일간활동이용자(DAU)는 350만명 규모입니다.
징가의 소셜게임 하나가 MAU 5000만명을 넘기기도 하는데요. 수십, 수백개의 업체가 이렇게 좁은 시장을 나눠먹고 있으니 업체들의 어려움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싸이월드 앱스토어가 국내 소셜게임 시장을 이끌었고 업체들의 성장 기반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일부 업체들이 페이스북 시장을 공략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지요.
2012년 상반기에 글로벌 싸이월드 앱스토어가 문을 열 예정입니다. 신 팀장에 따르면, 내년 1분기안에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2분기에 사업 부분까지 고려해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용자 확보가 우선인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신 팀장은 강조하네요.
그는 “페이스북과 비교해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바이럴(입소문효과)이 약한 부분도 잘 안다. 올해까지는 기본이 되는 API를 오픈했지만 내년에는 유저 리텐션(고객반응)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소셜기능 피드를 노출할 것이다. 왜 노출이 안될까 생각하던 기능을 다 노출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SK컴즈가 올 12월부터는 업체들의 마케팅도 본격 지원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싸이월드 앱스토어 출시와 함께 싸이월드 앱스토어 모바일 서비스도 개선된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네요.
◆스타트업 업체서 연말부터 소셜게임 쏟아져
이날 주목받은 업체 중 하나가 로드컴플릿입니다. 컴투스 이영일 부사장은 이 회사의 ‘범핑 베어즈’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놓았는데요. 유수의 글로벌 소셜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죠. 다만 수익모델은 개선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조언하더군요.
‘범핑 베어즈’는 가장 눈에 띌만한 소셜 기능이 있더군요. 오프라인상에서 말 그대로 ‘범핑’, 폰을 가까이 대면 교배가 가능한 것인데요. 온라인 상의 관계를 오프라인까지 확장시켰습니다. 추후 ‘범핑’을 하면 특별한 곰도 넣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연말 게임 1종 출시를 예정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투자를 받아 유명세를 탄 핫독스튜디오도 이날 발표했습니다. 김민우 부사장이 참가했는데요. 김 부사장은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남들보다 일찍 오픈마켓에 진출하고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그 분위기가 오래가기 힘들었다. 시장 흐름이 거대하고 빠르기 때문이었다. 조용히 있기보다 시장전면에 나서고 싶어 투자도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핫독스튜디오는 연말 ‘플러피 다이버’ 출시를 목표로 내년에는 10종의 게임 출시를 보고 있네요.
귀여운 3D 캐릭터를 아펫운 소셜게임 ‘아유톡’으로 주목받은 트리플스튜디오도 행사에 참가했네요.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내년 1월 안드로이드 앱도 출시하네요.
이 회사 김대기 대표는 “향후 미니게임도 넣고 위치기반 기능이나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라 하우징 기능, 펫을 넣어 수익모델로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3D 캐릭터를 활용한 댄스게임과 골프게임도 준비 중이네요.
이밖에도 플라스콘, 네오펙트, 누스랩, 써니아엔터테인먼트, 네오스웰 등 다양한 업체들이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네요.
◆소셜게임, 이제 업체들도 뭉쳐야 산다
소셜게임은 특성상 이용자간 교류가 필수입니다. 이는 게이머뿐 아니라 업체에게도 해당하는데요. 행사에서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의 중요성이 누차 강조됐습니다. 혼자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특히 소규모 업체일수록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이날 컴투스의 이영일 부사장이 ‘교차홍보’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데 이어 ‘히어로시티’로 유명한 파브리카랩의 김동신 대표도 이를 지지했습니다.
파프리카랩의 김동신 대표는 이용자 유입수단으로 앱점프를 소개하면서 “이용자의 40%까지가 크로스프로모션으로 들어온다”고 강조하네요.
소셜게임 이용자는 적게는 2개, 많게는 5,6개까지 게임을 동시에 즐깁니다. 이 때문에 교차홍보를 하면 이용자가 순환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페이스북에서는 이미 검증된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컨설팅업체 와일드카드의 김윤상 대표는 “크로스프로모션을 통한 유저풀 공유가 없으면 게임을 접겠다는 소리”라며 “유저풀 공유는 초유의 관심사로 작은 회사가 협업해서 유저풀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소셜게임과 모바일에 특화된 게임쇼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여름이나 가을에 개최를 예정했는데요. 물론 확정은 아닙니다.
그는 소규모 업체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게임쇼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기업간거래(B2B)가 중심이 될 것이고요. 지자체와 유명 게임사들의 협조도 당부하더군요.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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