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휴대폰 부문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3분기만에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6일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매출 12조8973억원, 연결영업손실 319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는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 부문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적자 폭을 늘렸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상당히 높다.
◆TV사업 영업이익 1011억원=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5조3685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경기 침체 등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 및 판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0.9% 줄었으나,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좋아졌다.
유럽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장시장 매출이 증가하며 평판 TV 판매량은 3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FPR방식 ‘시네마 3D TV’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 대형 TV로 매출구조 개선 및 원가 절감 활동으로 1.9%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휴대폰 사업 1399억원 영업적자=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624억원, 영업적자 1388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분야 매출은 2조6892억 원, 영업적자 1399억원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위주의 피쳐폰 사업 운영에 따라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든 2110만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15% 감소했다.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축소됐으나, 스마트폰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늘었다.
◆가전사업 영업이익 701억원=가전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027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및 유럽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CIS,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및 한국시장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특히, 대용량, 고효율 제품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1%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 증가 및 원가 절감 활동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전 분기 대비 10.7% 증가했다.
◆에어컨사업 영업이익 14억원=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는 매출액 997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는 7월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량 급증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신장했으며, 중동,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비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감소로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떨어졌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에 힘입어 전년 동기 -5.2% 영업손실에서 이번 분기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4분기 휴대폰 수익성 개선에 초점=LG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TV 시장은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함에도 전통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각 업체간 판촉활동 강화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 및 스마트 TV의 마케팅활동 강화를 통해 수요 창출과 동시에,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LTE 시장이 본격 열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중심 사업 집중 ▲LTE폰 시장 선점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시장에는 유럽 금융위기 확대, 미국시장 회복 지연 및 신흥시장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의 악재가 존재한다. LG전자는 시장 선도제품 출시를 통해 판매를 극대화하고, 재료비 및 비용 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어컨 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와 유럽지역 불경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한국시장의 난방제품 및 중남미, 호주 등의 시장에서 에어컨 수요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상업용 에어컨과 난방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중남미 및 호주시장 등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