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불안 여파로 PC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성장한 9190만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성장률인 2.7%보다는 확대된 것이지만 당초 IDC가 전망했던 4.5% 성장률에는 못 미친다.
IDC는 소비자들이 PC가 아닌 다른 곳(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지갑을 열고 있고 기업도 더블딥(이중침체)을 우려해 PC 구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 같은 저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도 이날 비슷한 조사 자료를 내놨다. 가트너는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확대된 918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당초 5.1%의 성장세를 예상했으나 서유럽 경기 불안의 결과로 생각보다 저조한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미디어 태블릿을 포함한 PC 이외의 기기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용 PC의 판매가 지지부진했다고 밝혔다.
마카코 키타가와 카트너 선임 연구원은 “누적된 재고가 3분기 대부분 해소됐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예년보다 저조한 출하량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며 “소비자 PC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이처럼 PC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주요 업체 간 합종연횡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P가 PC 사업부를 분사, 혹은 매각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레노버는 일본 NEC와 합작법인 설립 및 메디온 등을 3분기에 인수했다. 레노버는 이들 업체를 인수하면서 출하량이 늘어나자 델을 제치고 세계 2위 PC 업체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