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공생하려면 독식하지 마라” 날선 비판 쏟아진 토론장
- 개방할수록 수익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돼야…소비자 선택이 중요
- 투자 인색한 국내 분위기 지적도…벤처기업에 금융∙교육지원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콘텐츠산업의 공생발전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 한콘진) 주최로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공생발전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예상을 깨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플랫폼 사업자와 시장 선점기업이 콘텐츠 사업자나 후발업체들과 공생발전에 힘써야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선 오픈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나 시장 선점업체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에 인색하고 생태계 조성을 강제하면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는 “공생이라는 것은 결국 오픈비즈니스로 연결된다”며 “글로벌 경쟁력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사례를 들면서 “엠파스가 네이버 지식인을 검색되도록 했을 때 네이버가 이 링크를 깨는 일을 했다”며 “1위 포털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나라 업체끼리도 네트워크 공유를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공생이 되려면 포털에서 다른 사이트로 트래픽이 분산돼도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개방할수록 수익이 많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관련하여 구글이 광고 플랫폼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공생의 한 예로 들었다.
또한 이 교수는 스마트폰의 프리로드(기본탑재) 애플리케이션(앱)을 공생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스마트폰을 내는데 e북 앱이 기본 장착돼 있다”며 “기존 콘텐츠 사업자는 망연자실하게 된다. 공정경쟁을 제한하는 일이다. 콘텐츠 사업자는 통신사를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프리로드 앱은 결국은 스마트폰 시대에도 대기업이 콘텐츠 사업자들을 줄서게 만드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기본탑재 앱을 줄이고 만약 앱이 탑재돼 있더라도 이용자가 여타 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오픈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로 참여하는 것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존경받는 이유는 사용자 중심의 비즈니스 오픈마켓 만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돈을 벌게 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예전에 통신사나 언론이 여과 후 출판했다면 이제는 출판 후 소비자가 여과하면 된다. 이것이 스마트 미디어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이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 질서를 저해하지 않고 콘텐츠 사업자가 서비스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공생 관계에 발표의 역점을 뒀다. 그리고 최종 소비자가 선택을 하는 ‘출판 후 여과’ 방식의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박동욱 상무는 “삼성전자는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공정한 시장경쟁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상무는 “원천소스를 표준에 맞게끔 구비해야 하는데 이것을 만화사 출판사에 뿌린다. 개인제작에게 확대 안하는 것은 저작권 검증 때문이다. 시스템이 완료되면 개인이 자신의 여행기 등을 유통시킬 수 있게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동반성장의 키워드는 오픈과 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플랫폼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콘텐츠업체 페타프레임의 정광섭 대표는 “13년 전에 미국에서 회사를 세웠는데 창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투자를 받는 등의 분위기가 활성화돼 있었다”며 “국내는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사업에 사재를 털기도 했다”고 벤처 투자에 인색한 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정 대표는 “다양한 교육기관이 있지만 협업관계 대기업에서 지원은 힘들었다”며 “실제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 실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동반성장 방안으로 금융과 교육 지원을 꼽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진규 차세대콘텐츠본부장은 “동반성장 포럼을 구성하겠다. 대기업에서 기기가 나오기 전에 미리 협의하면 글로벌 공략이 가능하다면서 중소기업들이 그런 장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기업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장을 곧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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