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TV 완제품 업체의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 및 관련 LCD 패널의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순수 영업으로 인해 생긴 적자가 1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LCD 사업부에서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81% 감소한 수치지만 수요 감소 및 평균판매가격 하락 등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비교적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순수 영업으로 인해 생긴 적자가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 판매 전략을 펼친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점유율도 늘렸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응해 전체 LCD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초반대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은 불투명하다.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수요 약세가 예상되는데다 TV용 패널의 가격 하락도 소폭이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TV 수요 둔화로 완성품 제조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향후 실적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보급형 LED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PC의 판매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