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반독점법 위반 과징금과 LCD 가격 하락에 대한 여파로 지난해 4분기 38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LC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TV 패널의 가격 하락도 소폭이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TV 수요 둔화로 완성품 제조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 부사장은 21일 열린 2010년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LCD 출하량이 줄고 TV용 패널 가격도 여전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1분기 흑자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그러나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도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감산에 나선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정 부사장은 “4분기 가동률은 80% 후반대로 3분기에 비하면 5% 줄었다”며 “3D FPR 패널과 태블릿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 가동률을 높일 수도 있지만 1분기 기본 공장 가동율은 전 분기와 동일한 80% 후반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그러나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출하량이 11%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은 28% 정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 “4분기 가동률을 조정한 결과 재고는 연말 현재 정상 범위 내로 들어왔다”며 “6% 이상 원가를 절감했다는 점도 긍정적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1분기에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원가 절감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TV용 LCD 패널의 가격 하락은 4분기 대비로는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며 “2월 말이나 3월 초가 바닥이 칠 것을 본다”고 말했다. IT 패널에 대해서는 “수요와 가격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좋아졌고, 경우에 따라서는 1분기 중 소폭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사장은 4분기 적자의 한 요인인 유럽 LCD 반독점법 위반건과 관련해 “내달 중순께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